
A Place We Have Never Been
Sep 10, 2026 – Oct 2, 2026 · Seoul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지선 작가의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년기의 기억과 상상에서 출발해 작가의 내면에 형성된 하나의 세계를 선보입니다. 기억과 경험, 상상이 중첩된 풍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성장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내면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지선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과 상상, 시간이 지나며 내면에 남겨진 감각과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일에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바라보았던 집 주변의 풍경, 익숙했던 방의 벽지무늬, 즐겨보던 동화책과 삽화, 종이인형놀이와 친구와 함께했던 아지트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내면의 풍경으로 남겨졌다. 당시에는 그저 익숙한 일상의 일부였던 장면들은 시간이 흐른 뒤 서로 다른 기억과 상상 속 이미지들이 서로 스며들면서 새로운 세계를 이루게 된다. 실제로 경험했던 풍경과 책 속에서 마주했던 이미지, 혼자 만들어낸 이야기와 그때의 감정이 뒤섞이며 작가만의 내면의 숲이 형성된 것이다. 작가에게 유년기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의 한 부분이 아니다. 사회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 스스로를 규정하고 검열하는 의식이 자리하기 이전의 시간에는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상상인지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세계를 덧입히며, 존재하지 않는 인물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의 감각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면 깊숙한 곳에 남아 있다. 작가는 그곳에 남겨진 자유롭고 천진한 감각을 다시 바라본다. 그렇게 형성된 ‘내면의 숲’은 작가에게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통로이자 유년의 천진함이 머무는 마음속 낙원이다. 숲은 익숙한 자연의 풍경에서 시작하지만 현실의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깊은 숲으로 들어갈수록 오래된 기억과 상상 속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동화나 삽화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존재들이 그곳을 자유롭게 오간다. 그들은 함께 놀이를 하거나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의식을 이어가며, 때로는 작가의 내면을 수호하는 존재처럼 숲의 세계를 지킨다. 이러한 존재들과 풍경이 자리한 캔버스는 하나의 내면의 공간이 된다. 기억과 경험, 상상이 현재의 자신과 만나 서로 얽히는 장소이자, 현실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시간과 장면들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나는 곳이다. 작가의 회화는 특정한 장소를 재현하기보다 기억이 작가의 현재를 통과하며 만들어낸 풍경을 보여준다. 익숙한 자연과 낯선 이미지가 함께 놓이고, 현실적인 장면과 비현실적인 존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화면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놓인다. 이전 작업에서 작가는 이러한 숲을 향해 들어가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왔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세계를 오가는 여행자가 된다. 작가는 내면의 숲으로 들어가 오래된 기억과 마주하고, 그곳에서 기쁨과 그리움, 성장과 상실의 감정을 다시 경험한다. 작가가 만나는 유년기의 세계는 과거에 그대로 남아 있는 세계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에 의해 다시 바라보고 다시 구성되는 세계이다. 이번 전시 <The Place We Have Never Been>은 바로 이러한 기억과 상상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전시 제목이 던지는 질문처럼, 작가는 가본 적 없는 세계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바라본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했던 장소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한때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과 상상 속 이미지가 더해져 현실과 다른 모습으로 남는다. 동화책 속 풍경이나 어린 시절 혼자 만들어낸 이야기처럼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던 세계 역시 이상할 만큼 선명한 감정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렇게 실제의 기억과 상상이 서로 스며들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가 마음속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장소처럼 느껴진다. 선보이는 이번 신작 작품 속 곳곳에 레몬이 등장한다. 작가는 레몬의 신맛에서 떠오르는 순간적인 감각에 주목한다. 입안에 퍼지는 레몬의 신맛이 문득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하듯, 어떤 기억은 예고 없이 떠오르고 지나간 시간의 감정을 현재로 불러온다. 과거와 현재가 한순간 뒤섞이는 그 감각은 작가가 이번 작업에서 바라보는 시간의 모습과 닿아 있다. 그것이 오래된 기억이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기보다, 작가는 레몬을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남겨두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렇게 레몬은 작품 속에서 하나의 장면으로 자리하며, 기억과 상상이 만들어낸 세계에 또 다른 감각을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 30여점의 신작을 통해 이러한 변화와 확장을 보여준다. 작가는 익숙한 풍경과 기억 속 이미지들을 다시 불러내면서 이전보다 더욱 깊어진 색감과 풍부한 화면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확장한다. 화면 속 숲과 풍경, 인물과 사물은 각각 하나의 장면을 이루지만 동시에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를 오가다 보면 개별적인 기억의 장면들은 어느 순간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연결되고, 관객은 그 세계의 여러 순간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이지선 작가에게 풍경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익숙한 자연은 기억을 통과하며 다른 모습이 되고, 현실의 공간은 상상에 의해 낯선 장소로 변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것과 지금 바라보는 것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나면서, 과거와 현재는 서로의 경계를 흐린다. 따라서 작가가 그리는 세계는 과거의 재현도, 순수한 환상의 세계도 아니다. 그것은 기억과 상상이 현재의 자신과 만나며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처음으로 설치작업을 통해 화면 밖으로 확장된다.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설치작업은 새로운 형식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랫동안 회화 안에서 구축해온 ‘내면의 숲’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오면서, 작가가 상상해온 세계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이다. 캔버스 안에서 바라보던 풍경은 이제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회화와 설치는 서로 관계를 맺으며 보다 입체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확장은 ‘내면의 숲’이 더 이상 과거의 기억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숲은 기억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과 기억이 함께 쌓여 만들어가는 낙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기억이 더해지고, 과거의 장면은 현재의 시선에 의해 다시 해석된다. 그렇게 숲은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며 살아 있는 세계로 남는다. 작가에게 내면의 숲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곳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과 기억이 함께 쌓여가는 낙원이다. 어쩌면 가본 적 없는 세계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를 향한 그리움이 아닐지도 모른다. 실제로 있었던 기억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장면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세계, 그 안에서 한때 자유롭게 상상하고 놀았던 자신,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어떤 감각을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지선 작가가 만들어낸 내면의 숲은 기억과 상상,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새로운 풍경을 이루는 곳이다. 그곳을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감각과 마음의 한 조각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본 적 없는 세계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결국 자신 안에 오래 머물러온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일이듯, 이번 전시가 각자의 기억과 상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Dates | Sep 10, 2026 – Oct 2, 2026 |
|---|---|
| Type | Exhibition |
| Venue | 히든엠갤러리 |
| Address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86길 16 서울 강남구 논현로86길 16 |
| Admission | Free |
| Contact | 02-539-2346 |
| Booking | Official booking ↗ |
| Venue site | www.hiddenmgallery.com ↗ |
Getting there
More in Seoul
- Jun 15, 2023 – May 30, 2027Greece to Rome, Rome to Greece
- Dec 1, 2023 – Sep 29, 2026A Walk Through the Archives: Parks of Seoul
- Jan 12, 2024 – Dec 31, 2026Donated Works Gallery Reopening
- Apr 23, 2025 – Apr 22, 2027Seonyu Damdam: Landscapes in the Time of Seonyudo
- Aug 13, 2025 – Dec 31, 2026SeMA Public Space Project: A Dance That Crosses Forever
- Sep 5, 2025 – Dec 27, 2026Go Hui-dong House Museum: Evergreen — The Character of the Scholar